약을 먹을 때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할까?
약을 처방 받게 되면 흔히 신경 쓰는 부분이 공복에 먹을 수 있는지, 아니면 식사를 하고 복용해야 하는지 입니다. 빈속에 복용해도 문제 없는 약이 있는 반면, 식사를 하고서 복용해야 부작용이 덜 하거나, 약효가 최적으로 발휘하는 약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외에 약을 복용할 때 신경쓰게 되는 부분이 '물 마시기'입니다.
대부분은 물과 함께 약을 먹지만, 간혹 주스나 이온음료, 혹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피로회복 음료와 함께 복용해도 되지 않을까 의문점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약에 따라서 물을 제외한 다른 음료에 들어있는 성분과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물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요.
그런데 이 중에서도 충분한 양의 물을 같이 복용해달라고 안내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물의 양은 한 컵 정도를 채웠을 때의 분량으로, 약 200-250mL 정도를 함께 마시도록 권고되곤 하는데요.
왜 특정한 약들의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안내하는 것일까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 경우
1. 식이섬유소 성분이 포함된 변비약 또는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기타 건강 보조성분일 경우
대표적으로 차전자피로 만든 식이섬유 보조제를 들 수 있습니다. 차전자피는 차전초 (질경이)라는 식물의 씨앗 껍질입니다. 배변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도 쓰이는데요.
차전자피의 경우, 체내의 수분을 빨아들여서 그 부피를 키웁니다. 그리고 수분을 함유한 차전자피는 장 내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변에 부피감과 수분감을 더해줍니다.
즉, 배변활동이 용이해지게끔 대변의 상태를 개선해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차전자피 보조제를 섭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지 않을 경우, 변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면 차전자피 역시 체내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딱딱한 씨앗의 껍질이 수분을 흡수해서 부드러워지는 대신, 계속 장내에서 딱딱하게 남아있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변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전자피와 같은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경우,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섭취하도록 안내합니다.
2. 치료 약물에 이뇨효과가 있는 경우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 이뇨제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체내에서 수분 배출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조절되는 혈압약은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치료 효과가 반감됩니다.
하지만 고혈압 약만 이뇨작용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약들도 이뇨작용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알러지 반응이 있을 때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도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가 방광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전이 이뇨작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분 안정제로 활용되는 리튬 역시 고용량에서는 수분 배출효과가 두드러지곤 합니다.
따라서 치료효과와 관계 없이 이뇨작용이 가능한 약이고, 이러한 이뇨작용이 뚜렷한 경우, 불필요한 수분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식도가 자극 받는 경우
특히 소염진통제 성분이 코팅이 제거된 경우,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과 같은 알약들은 그 약 성분이 식도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알약을 코팅하거나, 시럽 등으로 만들게 되는데요.
이런 코팅을 벗겨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부프로펜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알약을 가루약으로 조제하게 될 경우, 코팅이 제거되면서 식도 쪽에서도 이부프로펜 성분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지요.
또한 코팅을 제거하지 않아도, 의약품 제조사의 가공방법에 따라서 약물이 식도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물을 충분히 마셔서 식도에서 약물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적게 마시고서 약을 삼키려고 하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식도에 약이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즉, 식도가 자극을 받는 시간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약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마셔야 되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도 보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성분원료] 유청 단백질 효능, 부작용, 복용법 (2) (0) | 2023.10.18 |
---|---|
[기타성분원료] 운동 시 유청 단백질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10.15 |
[기타성분원료] 고구마잎 추출물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10.09 |
[건강기능식품] 와사비잎 추출물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10.06 |
[기타성분원료] 대나무잎 추출물 효능, 부작용, 사용법 (0) | 2023.10.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