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존스워트 (히페리시초)란?
세인트 존스 워트는 물레나물과 (Hypericaceae) 물레나무속 (Hypericum)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유럽 지역에서 기원한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히페리시초, 물레나물, 성 요한의 풀, 서양고추나물 등으로 불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히페리시초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일반의약품 중 히페리시초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해당 제품들의 경우, 히페리시초 추출물 외에 승마 추출물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두 원료 모두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성 요한의 풀, 즉 세인트 존스 워트 (St. John's wort)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명칭은 사도 요한 (St. John)의 탄생일 즈음에 세인트존스워트의 꽃이 개화한다는 점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사도 요한의 탄생일은 6월 24일이고, 세인트존스워트는 6-8월 경에 노란빛의 꽃을 피웁니다.
세인트존스워트의 학명은 Hypericum perforatum입니다. 영어로는 St. John's wort라고 표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히페리시초, 서양고추나물, 물레나물, 성 요한의 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세인트존스워트의 효능
1.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이 경증 또는 중등도 (mild to moderate)의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식약처의 공식 효능은 아닙니다.
세인트 존스 워트는 고대 그리스에서도 약초로 쓰였습니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장질환이나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세인트 존스 워트는 우울감 등의 증상에 일정수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200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세인트 존스 워트는 우울증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3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각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1)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 하루 900mg을 섭취
(2) 플루옥세틴 (fluoxetine, 항우울제 프로작의 성분) 하루 20mg 복용
또는 (3) 위약을 섭취
하도록 하였습니다. 제공한 추출물, 항우울제 또는 위약은 12주간 섭취하도록 하였고요.
이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세인트존스워트는 우수한 항우울증 효능을 보입니다.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위약군보다 우울증 개선 정도가 더 뚜렷하였습니다.
또한 연구진들은 세인트존스워트의 섭취로 인한 우울증 호전율이 플루옥세틴보다 더 높았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당 논문을 살펴보면,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을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상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논문의 초록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A Double-blind, randomized trial of St John's wort, fluoxetine, and placebo in major depressive disorder
https://pubmed.ncbi.nlm.nih.gov/16160619/
위의 논문 내용만을 살펴보면, 세인트존스워트의 항우울 작용이 매우 우수하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세인트존스워트의 우울증 효능은 논문마다 조금씩 의견이 다릅니다.
2001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역시 무작위 실험을 진행하여 세인트존스워트의 효능을 테스트하였는데요.
평균 연령 42.4세의 성인 참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그룹은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을,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제공하고 8주간 이를 섭취하도록 하였는데요.
해당 실험의 연구진들은 실험 결과의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세인트존스워트가 우울증 효능에 있어서 위약군과 별다를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Effectiveness of St John's wort in major depress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https://pubmed.ncbi.nlm.nih.gov/11308434/
또한 2005년에 발표되었던 세인트 존스 워트 논문들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도 이러한 점을 강조하는데요.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의 효과에 대한 의견이 일정치 않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논문은 항우울제보다 효과가 있다고 볼 정도로 세인트존스워트의 효과를 높게 평가한 반면, 어떤 논문에서는 세인트존스워트의 효과가 잘 평가해줘봐야 최소한의 이익만이 있다고 하니까요.
St John's wort for depression: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https://pubmed.ncbi.nlm.nih.gov/15684231/
2022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세인트존스워트는 우울증 증상이나 월경전 증후군 증상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효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해당 효능을 느끼는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t. John's Wort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57465/
2.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이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는 식약처의 공식 효능은 아닙니다.
2010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세인트 존스 워트는 갱년기 혈관운동증상 (vasomotor symptoms)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관운동증상은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증상으로 급성 열감이나 홍조, 갑자기 땀이 나는 발한 증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평균 연령 50.4세의 여성 참가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세인트존스워트를 섭취하는 것은 열성 홍조 (hot flash 또는 hot flush)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총 8주간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 또는 위약을 섭취하면서, 그 변화를 비교한 결과, 위약군보다 세인트존스워트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열성 홍조 개선도가 더 뚜렷하였다고 합니다.
4주차에 비교할 경우, 열성홍조의 지속시간이 두 그룹간 별 차이가 없었지만, 8주차에는 이러한 지속시간 변화도 더 분명해졌다고 하고요.
따라서 세인트존스워트 추출성분은 갱년기 여성의 혈관운동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ffect of St John's wort on severity, frequency, and duration of hot flashes in premenopausal, perimenopausal and postmenopausal women: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https://pubmed.ncbi.nlm.nih.gov/20216274/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의 부작용
8-12주 동안 섭취하는 단기복용의 경우, 큰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은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복통, 속쓰림, 울렁거림, 설사, 변비나 피로감, 두통 등이 있습니다.
특이한 부작용 중 하나로는 광과민성 반응이 있습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피부 염증 등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광과민성 반응은 특히 높은 용량의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을 섭취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고용량의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을 섭취한 경우, 약 2주간은 태양광 또는 자외선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주십시오.
[Reversible increase in photosensitivity to UV-B caused by St. John's wort extract]
https://pubmed.ncbi.nlm.nih.gov/9206713/
세인트존스워트를 섭취할 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피부 두드러기, 발진, 가려움증 등을 경험했다면, 해당 제품의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해주세요.
세인트 존스 워트의 간독성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 자체는 간독성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세인트 존스 워트를 섭취하는 것이 간수치를 올리거나 간 손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언급합니다.
LiverTox: Clinical and Research Information on Drug-Induced Liver Injury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48880/
다만 세인트 존스 워트는 다양한 약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해당 약물의 대사 작용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그 약물이 체내에 오래 혹은 더 많이 남아있으면, 그 약물로 인해 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 섭취에 주의해주십시오.
대표적으로 HIV 치료제, 피임약, 항응고제 와파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호작용이 가능한 약물들이 다양합니다.
또한 수술 중에 쓰이는 약물과도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적어도 수술 2주 전에 세인트 존스 워트의 섭취를 중단해주십시오.
세인트 존스 워트의 장기복용 안전성 여부
2011년의 논문에 따르면, 세인트 존스 워트 보조제를 약 1년간 섭취하는 것은 특별한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Long-term effects of St. John's wort (Hypericum perforatum) treatment: a 1-year safety study in mild to moderate depression
https://pubmed.ncbi.nlm.nih.gov/19299116/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의 복용법
위장이 예민하신 경우, 식사와 함께 혹은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위장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인트 존스 워트가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불면증이나 악몽 등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세인트 존스 워트 추출물을 저녁 시간이나 취침 전에 섭취하는 것보다는 아침에 섭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품에 따라 1회 함량이나 복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섭취 전, 제조사의 안내를 참고해주십시오.
식물성 원료 현명하게 선택하시고, 보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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