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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건강정보] 술과 잠의 관계: 술은 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by 웰빙유랑 2022. 7. 2.

술이란?

 

 

술은 곡물이나 과일 등을 발효시켜서 만든 음료입니다.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탄올을 함유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취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에탄올 성분 때문입니다. 에탄올 성분은 뇌의 신경전달 과정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졸음이나 어지럼증 등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술은 통증을 약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술이 긴장을 풀어준다고 느끼거나, 가라앉은 기분이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술은 간에서 분해된 후에 배출됩니다. 90% 이상의 에탄올 성분이 간에서 분해 과정을 거칩니다.

 

간에서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에탄올 성분은 소변이나 땀, 내쉬는 숨을 통해 배출됩니다. 

 

 

술은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필라델피아의 펜 뮤지엄 (Penn museum)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지역에서 발견한 도자기 항아리 유물에 남아있는 화학 물질한 결과, 쌀과 꿀, 산사나무 열매 등으로 빚은 술로 밝혀졌습니다. 기원전 7000년 즈음에 빚은 술로 분석되었다고 하네요.

 

THE EARLIEST ALCOHOLIC BEVERAGE IN THE WORLD
https://www.penn.museum/research/project.php?pid=12

 

Alcohol in the body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43875/

 

 

 

 

술은 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술을 마시면 졸립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에탄올 성분이 가바 (r-aminobutyric acid, GABA, 감마 아미노뷰티르산)라는 신경물질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바 신경물질은 중추신경계에서 신경 전달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때문에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의 활동이 느려지게 됩니다. 이러한 기전은 긴장을 완화하고 잠에 들도록 유도하는데 유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면제로 쓰이는 약의 성분들 역시, 이러한 기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가바 신경물질을 흉내내어서 몸의 긴장감을 덜어내고 보다 쉽게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술 역시 비슷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적은 양의 술을 마실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많지 않은 양의 술을 마실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을 느끼는 증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상황이 약간 달랐는데요. 일시적으로 수면을 유도할지는 몰라도, 수면을 취하는 시간의 후반부에 수면 장애를 유도하였습니다. 얕은 잠을 자게 되거나, 잠에서 깨는 등의 증상이 많이 관찰되었다고 하네요.

 

Sleep, Sleepiness, and Alcohol Use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707127/

 

 

201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술은 수면 주기의 항상성 (homeostasis)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항상성이란 생명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수면은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의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술은 이런 수면의 항상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해당 논문은 술이 수면 주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해당 논문에서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잠에 들기 위해 술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술로 인한 수면 장애의 사회적인 비용은 (그 논문을 발표한 2015년 기준) 18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수면 장애의 원인은 수면 주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신경전달 물질들의 분비가 술 때문에 교란되기 때문인데요.

 

술을 마시는 것은 아데노신의 활성을 억제하는데요. 아데노신은 잠에서 깨어난 뒤, 사람이 각성 효과를 느끼고 일상 생활을 시작하게끔 돕는 물질입니다. 

 

술은 아데노신이 세포 내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막고, 정상적인 수면-기상 주기를 흐트러뜨립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수면의 항상성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Alcohol disrupts sleep homeostasis
https://pubmed.ncbi.nlm.nih.gov/25499829/

 

 

 

2015년에 발표된 다른 논문에서는 술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39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하여 수면과 술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였는데요.

 

수면의 질에 대한 설문 점수는 술을 마시는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술을 마시는 정도는 수면의 질, 수면 시간, 수면의 장애 요인 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일중 (daytime) 활동기능 저하 역시 술을 마시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수면의 질이 저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주의 강도는 주관적인 수면의 질, 수면 시간, 수면 장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이 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리하자면,

 

1. 술을 마시는 초반부에는 졸음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가바를 흉내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많은 양의 술을 마실 경우, 수면 후반부로 갈 수록 잠에서 깨거나 수면 장애를 느끼기 쉽습니다.

 

 

2. 술을 마시는 것은 수면주기의 항상성을 깨뜨리기 쉽습니다. 이는 잠에서 깨어나는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고 일어난 후,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 들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3.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관적인 수면의 질이나 수면시간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술이 초반부에 잠이 오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수면을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항상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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