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행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만30세 이상의 성인 6명 중 한명이 당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유병률 (특정 시점 또는 기간 동안 당뇨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인구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 받는 성인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뇨를 진단 받거나, 당뇨 전단계임이 밝혀진 경우, 예전보다 식생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식단을 더 균형있게 조절하고, 적당한 양의 운동을 병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당뇨를 진단 받은 경우, 술 역시 이슈가 됩니다. 혈당을 조절하는데 음주 패턴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를 진단 받은 경우, 술을 마신다면?
1. 당뇨 질환이 있다고 술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 평소 혈당 수치가 건강한 범위 내에서 조절되고 있고,
(2) 마시게 될 술의 적정량을 미리 병원에서 상의해서, 본인의 적절한 음주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끔씩 소량의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뇨 합병증이나 이상지질혈증, 신장 질환 등이 있는 상황이라면, 음주량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해당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만약 마신다면,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음주량은?
적은 양으로 조절하여서 마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는
- 12 온스의 맥주
- 5 온스의 와인
등으로 적정 음주량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온스는 30mL가 채 안되는 양입니다.
이를 우리나라 방식으로 환산하면
- 350mL의 맥주
- 147mL의 와인
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소주는 50mL가 채 안되게 한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소주 한잔을 살짝 채운 정도의 양인 셈입니다.
술을 마시면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당뇨를 가진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 저혈당 증상입니다.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실 경우, 저혈당 부작용이 더욱 쉽게 일어납니다.
체내의 혈당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이 혈액 내로 퍼지면서 혈당 수치가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만들어져야 할 포도당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혈당 상태가 방치되게 되고, 저혈당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로는 술에 취했을 때의 반응과 저혈당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어지러움이나 체력이 저하되는 감각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기운이 올라서 어지러운 것인지, 혈당이 떨어져서 이런 증상을 느끼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혼란은 저혈당 증상에 바로 대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저혈당 증상이 오래 방치될 경우, 어지럼증이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등의 증상에서 더욱 진행되어서 뇌의 신경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혈당 증상이 계속 되면서, 뇌에서 필요로 하는 포도당의 양까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서 혼수상태 등으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공복이 아닌 상태로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예방될까?
이 경우, 저혈당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혈당 수치가 증가해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음주를 장기적으로 이어갈수록 더욱 불거집니다.
1991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빈속이 아닌 상황에서 술을 계속 마시는 것이 혈당 조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참가자들은
-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2형 당뇨환자 46명
- 술을 마시지 않는 2형 당뇨환자 40명
- 술을 마시지 않는 비당뇨 참가자 40명
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것은 평균적으로 45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여러 측정 실험을 해본 결과,
당뇨환자가 계속해서 음주를 할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당뇨환자보다 공복 혈당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당화혈색소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당화혈색소는 2-3개월 간의 혈당 조절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당화혈색소의 수치 역시 습관적으로 음주를 반복하는 당뇨환자의 경우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빈속이 아닌 상태로 술을 마시는 경우, 저혈당 문제는 피할 수 있지만 혈당 수치를 목표범위 내에 있도록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경우에 주의해야 할 기타사항
공복 상태에서의 음주였는지, 적절한 양의 음주였는지,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인지에 따라서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실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저혈당 문제입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혈당 수치는 약 12시간 동안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취침 전 혈당 수치를 한번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저혈당 (nocturnal hypoglycemia) 증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스 홉킨스에서 발행한 자료를 참고하면, 취침 전 약 100 - 140mg/dL의 혈당 수치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만약 이보다 낮다면, 가벼운 스낵을 소량 섭취한 뒤에 취침할 것을 권고하기도 합니다. 요거트나 조금의 과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당뇨 환자가 음주를 할 경우,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도 보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Diabetes mellitus and alcohol
https://pubmed.ncbi.nlm.nih.gov/15250029/
Consequences of Alcohol Use in Diabetic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761899/
Alcohol and type 2 diabetes. A review
https://pubmed.ncbi.nlm.nih.gov/20556883/
Impact of Alcohol on Glycemic Control and Insulin Action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693236/
Alcohol as a Risk Factor for Type 2 Diabete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68203/
Effect of alcohol consumption on diabetes mellitus: a systematic review
https://pubmed.ncbi.nlm.nih.gov/14757619/
Mixing Alcohol with Your Diabetes
https://www.hopkinsmedicine.org/gim/faculty-resources/core_resources/Patient%20Handouts/Handouts_May_2012/Mixing%20Alcohol%20with%20your%20Diabetes.pdf
당뇨병과 술
http://www.samsunghospital.com/webzine/smcdmedu/271/webzine_271_1.html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 (당뇨병 팩트시트)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보조제 원료] 팔각 (스타 아니스) 추출물 효능, 부작용, 사용법 (0) | 2023.01.14 |
---|---|
[기타보조제 원료] 골든로드 (미역취)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01.12 |
[기타보조제 원료] 서양쐐기풀 (네틀 nettle)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01.06 |
[기타정보] 경수 (센물)에 대해 알아보자. 정의, 기준, 연수 (단물)와 차이 등 (0) | 2023.01.04 |
[기타보조제 원료] 오레가노 추출물 효능, 부작용, 복용법 (0) | 2023.01.02 |
댓글